아야 소피아
아야 소피아는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으로 그리스 정교회의 성당과 이슬람의 모스크를 거쳐 지금은 박물관이 되었습니다. 공존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두 종교가 한 공간에 있는 모습은 가히 신비롭습니다. 웅장하고 정교한 내부를 보면 왜 그토록 이 곳을 차지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을거에요. 겨울철의 아야 소피아도 참 멋스럽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경험!
낮에는 알록달록 꽃과 푸르른 정원이 관광객들의 휴식처가 되어주고, 밤에는 분수에서 나오는 물줄기가 빛을 흡수해 박물관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줘요.
아야소피아 성당은 900년 동안은 비잔틴 제국 그리스 정교회의 성당이었지만, 15세기 오스만 제국의 점령 이후 480년 동안 이슬람의 모스크였습니다. 건축 양식 역시도 로마 양식을 많이 따르면서 복구와 개조로 인해 이슬람 양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외마디 비명이 흘러나올거에요 '와...'. 아야 소피아의 내부에 들어가보시면 왜 1500년의 세월동안 이 곳을 차지하려고 했는지 알 수 있을거에요. 화려하면서 고귀하고 웅장한 내부를 천천히 감상해보세요.
tvn '꽃보다 누나'편에서 이미연이 소원을 빌기도 했던 기둥입니다. 소원을 빌고 엄지손가락을 구멍에 넣은 후 빼지 않고 그대로 360도 돌리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과거부터 이 기둥은 병을 치료해준다고 믿어져왔대요.
터키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박물관이 되었고, 종교활동도 금지되었어요. 이후 복원작업에 들어가 모스크가 되면서 덮여 없어졌던 모자이크와 성화들을 발견하여 현재처럼 이슬람과 기독교가 공존할 수 있게 되었어요. 아직도 복원작업이 한창이라고 합니다.
비잔티움의 그리스 정교회
아야 소피아 박물관은 콘스탄티누스 2세 시절 거대한 교회라는 뜻의 '메가 에크레시아'라는 목조 성당으로 시작했어요. 하지만 두 번의 화재와, 지진 등으로 계속 소실되었다가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되었죠!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그리스정교의 우주관으로 다섯개의 둥근 천장이 만들어졌다고합니다.
심판의 날을 맞은 인류를 위해 세례 요한과 마리아가 예수께 기도드리는 내용의 모자이크 입니다. 화재와 지진 등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말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아름답고 섬세한 모자이크로 꼽힙니다.
황제의 문, 제국의 문이라 불리는 문 위에 그려진 모자이크에는 보석 의자에 앉아 왼손에 성경을 들고 오른손으로 축복을 내리는 예수가 가운데 있어요. 양 옆엔 성모와 천사 가브리엘이 있으며, 예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은 레오 6세로, 실제 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네 번째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빌었다고 해요.
성당 안쪽에 들어가면 돔 천장에 예수를 안은 성모 마리아가 그려진 모자이크가 있어요. 오른쪽, 왼쪽에는 미카엘 천사가 있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로 추정되고 있어요. 황금 배경에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경이롭답니다.
오스만 제국의 이슬람
1453년 콘스탄티노풀은 술탄 메흐메트 2세가 지위하는 오스만 제국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는 이곳을 모스크로 개조할 것을 명령하며 십자가 내려지고, 기도시간을 알리는 4개의 첨탑 미나레가 세워지게 됩니다. 그리고 성당 내부에 있던 모자이크들을 회반죽으로 덧칠해버리면서 이슬람 사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기둥마다 초록색 원판에 아랍어가 쓰여있는 것을 보실 수 있어요. 이는 19세기 유명 서예가가 이슬람의 정치, 종교 지도자의 이름과 본당 정면에 알라와 마호메트를 써 놓은 것이랍니다. 아랍어가 한 폭의 그림 같죠?
기도를 드리는 본당의 벽면은 황금색무늬와 아랍어가 조각되어있어요. 이는 코란의 문구들을 옮겨 놓은 것으로 알라의 말씀을 생활의 지침으로 삼는 이슬람교의 신조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어요.